친구들.....
일요일 오전.
느긋하게 늦잠을 잤다.
11시넘어 일어나 휴대폰을 보니 전화번호가 하나 찍혀있었다.
대학동기동창인 강욱이다.
왠일인가 싶어 전화를 걸었다.
약간은 상기된 목소리.
"어~강욱아! 왠일이야?"
친구 왈
"어머니 돌아가셨어...친구들 연락좀 부탁한다"
"그래"
예전 이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셨을때도 겨울이였다.
무척 추운겨울이였다.
내가 아는 동기들과 후배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저녁7시에
장례식장에서 만나기를 약속했다.
나는 그전까지는 가족이나 친척중에 초상을 직접 당하거나 접한적이 없다.
늘 다니기만 했다.
그전까지.....
1999년 여름과 겨울에 장인,장모님을 동시에 보내드렸다.
이것이 나의 첫번째이다.
처가가 조용한 집안이였기에.....조문객도 얼마안되서 참 많이 썰렁했다.
오히려 내쪽 조문객이 더 많았다.
경사는 몰라도 조사때는 어떡해든 표가 난다.
또 그것으로 사회생활을 잘했니 못했니 평을 내리기도 한다.
진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여하튼 어제일을 계기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동기들과 후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자리가 병원이긴 했지만 모두들 기쁘고 방가워했다.
상을 당한 친구도 무척 흐뭇해 했다.
그동안의 밀렸던 얘기로 시간가는줄을 몰랐다.
우리과는 우리가 첫기수이기에 끈끈함과 결속력이 대단했다.
떨어져있던 기간이 절대 어색하지 않았다.
너무도 방갑구 그리운 얼굴들이다.
"가버린 친구에게 바침" 이란 노래를 처음알게해준.....이강욱
개태규....이태규
영원한 예비역회장.....안명호
앞창까.....김원일
신대방오응코.....오응호
산적.....장효순
도장밥.....윤인주
전뚱.....전동균
듬직이.....임영태
문산촌놈.....오태환
헐랭이.....나
아끼는 89학번후배.....박남주.김용길.류태우
너무도 멋진 놈들이다.
또 보고싶다.....
끝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
부디 좋은곳으로 가시길........